Nighty night 90.9  x 65.1 cm  / Mixed media  on canvas  / 2025

이 작품은 “하루 종일 서 있는 꽃들이 얼마나 피곤할까?” 라는 질문에서 출발하여, 고단함 속에서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는 순간을 상상하며 제작한 것입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자연의 존재들도 자신만의 피로와 고요한 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비롯된 이 작품은, 꽃들이 밤에 누워 편안히 쉬는 모습을 떠올리며 그들에게 휴식을 선물하고자 했습니다.

작품의 마띠에르는 신문지를 사용해 표현되었는데, 이는 꽃들의 연약한 생명력과 일상의 흔한 재료인 신문지를 연결하고자 한 의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신문지는 시간이 지나면 쉽게 사라지는 소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기록과 소통의 매체로서의 역할을 합니다. 신문지를 재활용하여 작업함으로써, 생명과 일상의 순환, 그리고 시간의 흐름을 상징적으로 담아내려 했습니다.

강렬한 색감과 유기적인 형태는 자연의 생명력과 몽환적인 꿈의 세계를 동시에 표현합니다. 푸른 배경은 심연을 연상시키며, 그 위에 대비되는 노란색과 마젠타의 꽃들이 작품의 중심을 잡고 있습니다. 이 꽃들은 생기 있는 동시에 처진 듯한 모습으로, 시간의 흐름과 변화를 상징합니다.신문지 마띠에르가 주는 거친 텍스처는 작품에 깊이를 더해주며, 꽃들이 꿈틀대는 생명력을 더욱 부각시킵니다. 전체적으로 흐르는 듯한 선과 곡선은 꿈속의 세계를 연상시키며,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감각을 자아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