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ungi Friends 162.2 x 130 cm / Acrylic on canvas / 2025
버섯은 내게 언제나 작고 귀여운 아이들처럼 느껴졌다.
햇살이 스며든 숲속 깊은 곳, 그늘과 빛이 어우러지는 틈 사이로 작은 생명들이 모여 장난을 치고, 스윙을 하며 날아오른다.
그 움직임은 소리 없이 흔들리고, 웃음은 색으로 피어난다
나는 그 작은 이들을 ‘Fungi Friends’ 라 부른다. 버섯이면서도 친구 같고, 아이 같고, 어쩌면 오래전 내 안에 살던 감정의 조각 같기도 하다.
움직이지 않지만 살아 있는 듯이, 조용하지만 명확히 들리는 그들의 존재는 기억의 어딘가에 감춰진 한 장면처럼 다가온다.
이 작품은 익숙한 형상의 변형을 통해 낯선 감각을 피워내고, 아이로 상상된 버섯이라는 상징을 통해 유년의 기억과 감정의 흐름을 환상적인 놀이터로 재구성한다. 작가로서 내가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기억과 무의식, 감각의 전이라는 세계 위에, 이번 작품은 ‘환상의 유희’ 라는 감정의 층위가 더해진 확장된 풍경이다.
잊고 있었던 감정,
그리고 그 안에 숨어 있던 웃음의 흔들림이
숲의 색과 선을 타고 천천히 번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