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gotten Fantasy 2

28th Korea Daegu Gyeongbuk Art competition, Western Painting Category, 2nd Place, Korea

Forgotten Fantasy 2 24 x 30 in. / Acrylic on canvas / 2024

이 작품은 대한민국 대구, 경북 미술대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작품이다.

나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지 않는다.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장면들을 떠올리고, 그것들을 조합해 낯설지만 익숙한 풍경을 만들어간다.

화면 앞쪽에 분홍빛을 띠는 것은 꽃이 아니라 버섯이다. 푸른색이 둥글게 모여 있는 형체는 수국이며, 뒷편에 자리한 노란 형상은 거미다. 각기 다른 존재들이 한 화면 안에서 교차하고 어우러지며,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흐려진다. 익숙했던 것들은 조금씩 변형되고, 색과 형태가 뒤섞여 마치 꿈처럼 번져간다.

나는 흐릿한 기억의 조각들을 더듬어 화면을 채운다. 시간이 지나면서 희미해진 감각들이 다시 선명해지거나, 때로는 왜곡되고 낯설게 다가온다. 아크릴 물감의 직관적인 붓질과 색감은 그 순간의 감정을 담아내고, 빠르게 지나가는 기억의 결을 붙잡아 놓는다. 이 작품은 그렇게 내가 본 것과 기억하는 것, 그리고 그 사이에서 새롭게 태어난 풍경이 이곳에 자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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