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Monet 3

For Monet 3 24X30 in X 3 / oil on canvas / 2013

물결 위로 빛이 흩어지고, 연잎과 연꽃이 부유하듯 떠오른다. 바람이 지나가면서 흔적을 남기고, 색은 경계를 잃은 채 부드럽게 흐른다. 발보아 팍의 연못에서 마주한 풍경 속에서, 모네의 흔적이 스며든 듯한 감각이 스며들었다.

물과 하늘이 겹쳐진 층위 속에서, 초록과 분홍이 미묘한 떨림으로 퍼져 나간다. 형태는 희미해지고, 색의 흐름만이 남는다. 물에 비친 것들은 본래의 모습이 아니라 빛과 감각이 만들어낸 또 다른 형상이다. 찰나의 순간을 따라가다 보면, 사라지고 남은 것들이 조용히 떠오른다.

이 작품은 모네에게 보내는 하나의 대화이자 응답이다. 그의 시선이 머물렀을 풍경을 따라가며, 익숙하면서도 낯선 감각을 마주한다. 시간은 흘러가지만, 빛과 색의 흔적은 여전히 남아 조용한 울림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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