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Playground 130 x 162.2 cm / Acrylic on canvas / 2024
방학마다 찾았던 할머니의 전통한옥. 대나무가 병풍처럼 둘러싸인 그곳은 나만의 놀이터이다. 빽빽이 뻗은 대나무들 사이로 빛이 스며들고, 계절에 따라 자라나는 죽순과 들꽃들이 그곳을 가득 채웠다.
이 작품은 그때의 감각과 기억이 꿈의 형식으로 재해석된 장면이다. 현실적인 형태를 벗어난 휘어진 대나무의 곡선과 강렬한 색채는 감각적으로 변형된 기억을 표현하며, 대나무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나를 감싸고 있던 시간과 공간 그 자체를 상징한다. 바닥을 수놓은 꽃들은 꿈속에서 더욱 화려하게 피어나고, 유기적으로 휘어진 대나무잎의 곡선들은 자연속에서 느낀 자유로움을 나타낸다.
과거의 순간들은 선명하게 남아 있기도 하고, 흐릿한 감각으로 어딘가에 자리 잡기도 한다. 이 작품은 그러한 기억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확장되며 꿈속에서 재탄생하는 모습을 담아냈다. 나만의 놀이터였던 그 숲에서 느꼈던 자유와 즐거움이, 이곳을 바라보는 이들의 기억과도 연결되기를 바란다.